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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메고 여행이나 갈까?

디자이너 한진향님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소개할게요!

저는 얼마 전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최강 집순이인 제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나’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라는 저의 고민에 ‘혼자 여행을 다녀와 봐.’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꽤 있었거든요. 솔직히 저는 ‘혼자 여행 다녀오는 게 뭐 그렇게 거창하다고 다들 그렇게 추천하지?’라고 생각했어요. 마법도 아니고, 여행을 다녀왔다고 나에 대해 다 알게 되는 건 아닐 테니까요.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당일치기 대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여행은 생각보다 너무 즐거웠어요. 제가 얻고 싶었던 것을 모두 얻지는 못했지만, 왜 다들 그렇게 혼자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는지 이해가 됐어요. 한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이 한 걸음을 뗀 것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혼자 나서는 외출과 비슷합니다.

나 혼자 버스를 타고, 나 혼자 점심을 먹고, 나 혼자 카페에 들어가서 핸드폰을 뒤적이는 그 흔한 외출을 말하는 거냐고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혼자 버스에서 듣는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남 눈치 볼 필요 없이 점심 메뉴를 한참 동안 고민할 수 있고, 길을 걷다가 마주친 조용한 카페에 멋대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대전 여행에서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전 거리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떡볶이가 입맛에 맞았는지, 아이스크림이 돈 아깝지는 않은지, 너무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픈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떡볶이가 너무 맛있었고, 배가 부르지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고, 아무리 걸어도 기분이 좋았거든요.
제가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느낀 자유로움과 차분함을 여러분도 나눌 수 있도록 각자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봐요. 어떤 여행을 다녀왔고,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은 힘들었는지 나누다보면 혼자 여행을 다니는 팁도 쌓이고, 의식적으로 여행에서 얻은 것을 점검할 수 있을 거예요! 꼭 좋은 점만 있을 필요도 없고, 나쁜 점이 없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떤 여행은 너무 즐거웠을 수도 있지만, 어떤 여행은 너무 힘들었을 수도 있으니까요.